“좌우 뛰어넘은 臨政정신으로 통일의 길 찾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수립 97주년 ‘제국에서…’ 사진전
추궈훙 中대사 “한중 우호의 상징”… 3년뒤 100주년 맞춰 기념관 추진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국(帝國)에서 민국 (民國)으로’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국(帝國)에서 민국 (民國)으로’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한민국임시정부’ 현판 아래 정복을 차려 입은 초병이 늠름한 자태를 뽐낸다. 1940년 9월 중국 충칭으로 청사를 옮긴 임시정부 정문을 촬영한 사진이다. 이로부터 21년 전인 1919년. 시장 한복판의 초라한 상가건물을 빌려 변변한 간판도 없이 출범한 상하이 임시정부 때와는 천양지차다. 임정의 활발한 항일투쟁을 눈여겨본 장제스가 지원을 늘린 데 따른 변화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세종문화회관 내 세종미술관 2관에서 임정 수립 97주년을 기념해 ‘제국(帝國)에서 민국(民國)으로’ 사진전을 24일 개최했다. 임정 주요 인사들과 행적을 담은 다양한 사진 150여 점이 출품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는 보기 드문 김원봉 문창범 등 임정 내 좌파계열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사진을 새로 입수해 전시했다.

이 행사는 3년 뒤 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내에 임정 기념관을 세우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상하이와 항저우, 충칭 등 중국 각지에 임정 기념관이 들어서 있지만 정작 국내에는 기념관이 없기 때문이다. 건립추진위원회장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은 “임시정부는 좌우를 뛰어넘어 민족의 하나 됨을 추구했다”며 “민족통일을 이뤄야 하는 우리 후손들은 임정을 기념하고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대사급으로는 유일하게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추 대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한 양국이 서로 돕고 우호 관계를 맺어온 상징”이라며 “중국 각지에 지금까지 보존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는 양국 국민이 외세의 침략에 함께 대항한 역사를 잘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까지. 02-3210-0422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대한민국임시정부#세종문화회관#제국(帝國)에서 민국(民國)으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