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 랑스롱 워너클래식 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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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뿐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의 느낌까지 표현해 감탄”

“참가자들의 높은 수준에 놀랐습니다.”

‘LG와 함께하는 제12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을 맡은 알랭 랑스롱 워너클래식 사장(67·사진)은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차 심사에 들어가기 전 콩쿠르 수준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해 성악 부문에서 경연을 진행하는 콩쿠르는 19, 20일 열린 1차 예선에서 24명이 2차 예선에 진출했다. 21, 22일 2차 예선에서도 13명만이 준결선(24일)에 올랐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전 세계 클래식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014년부터 유니버설뮤직과 함께 세계 양대 음반사인 워너클래식 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1972년부터 클래식 업계에 몸담아 왔다. 유명 클래식 음악가와 650개 이상의 녹음 작업을 해왔다.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국가공로훈장을 받을 정도로 프랑스 문화계의 ‘큰손’이다.

그는 유럽에서도 수많은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처음 참가하게 된 계기로 한국 성악가들의 높은 수준을 꼽았다.

“2005년부터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페라학교에서 교장으로 있을 때 많은 한국 학생을 봤어요. 정말 수준이 뛰어났죠. 완벽한 준비로 콩쿠르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는 한국 학생을 보고 도대체 이들이 어떻게 연습하고 배우는지 궁금해 한국에 오고 싶었어요.”

그는 이번 콩쿠르를 경험하면서 궁금증을 풀었다고 말했다.

“사실 성악가들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역량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는 않은데 한국 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더군요. 그만큼 노력하는데 못할 수가 없죠. 유럽에서도 한국인 성악가들은 인정을 받아요.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단어 하나의 느낌까지 잘 표현하거든요.”

그는 음반업계에서 40년 넘게 있으면서 ‘신인 발굴’을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로 생각했다. “프로듀싱 자체도 중요하지만 음악인을 최고의 스태프와 다른 음악인과 연결해주는 것도 제가 할 일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인 발굴이죠. 다만 신인 한 명을 발굴하면 5∼10년간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책임져야 해요. 그것이 프로듀서의 책임이죠.”

그는 기회가 되면 다시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를 원했다. “당연히 다시 올 것입니다. 콩쿠르에 오면 참가자들을 보며 많이 배워요. 그들이 뿜어내는 역량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최고의 기회죠.”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랑스롱 워너클래식 사장#심사위원#서울국제음악콩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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