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로 불리는 게 자랑스러워요”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미주 한인의 날’ 선포식

11일(현지 시간) ‘미주 한인의 날’(1월 13일) 선포 기념식에서 안호영 주미대사, 이선화 씨(대사 부인), 유미 호건 씨(주지사 부인), 래리 호건 주지사(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지사실 제공

“제 자신을 한국 사위라고 부르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11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 주의사당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선포 기념식에서 래리 호건 주지사(60)는 ‘한국 사위’라는 한국말을 곁들여 기념사를 했다. 그의 부인이 한국인 유미 호건 씨(57)이다.

메릴랜드 주는 이날 미주 한인 이민 역사 113주년을 기념해 1월 13일을 주 정부 차원의 미주 한인의 날로 선포했다. 1월 13일은 1903년 한인 이민 선구자 102명이 갤릭호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하와이에 첫발을 내디딘 날이다. 미 연방 상하원은 2005년 이날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제정 공포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인사회는 100년 넘게 미국의 풍요와 다양성 증진에 기여해 왔다. 주 정부는 활기차고 융성하는 메릴랜드 한인사회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포한 ‘한국의 날 선언문’에서도 “한인사회는 탁월한 근로 윤리와 강한 교육열, 기업가정신을 보여줬다”며 “한국계 미국인들의 성취와 기여는 비즈니스, 학문, 예술, 과학, 의학, 문학, 언론, 정부, 군대 등 전 영역에서 확인된다”고 칭찬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해 6월 암이 발견된 뒤 화학치료를 통해 11월 암 완치를 선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 사위’를 위해 기도하고 성원해 준 한인사회에 눈물을 보이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