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국회의원들이 7일 일본 요코하마(橫濱)의 게이오(慶應)대 히요시(日吉) 캠퍼스에서 친선경기를 갖고 양국관계 진전을 다짐했다.
한국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한일의원연맹과 국회의원축구연맹에 소속된 의원 25명이, 일본은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 소속 의원 37명이 참석했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 닷새 만에 열린 이날 경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국팀 ‘명예 골키퍼’로 나선 김무성 대표는 경기 전 내빈 인사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살살’ 할 것을 주문하며 “우리는 축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정치하러 왔다. 오늘 경기 결과를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다.
“일본 의원들 사랑합니다”란 김 대표의 말에 맞춰 한국 의원들은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일본 의원들에게 ‘하트’ 표시를 하기도 했다.
일본 측에서는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이 “페어플레이로 우정과 이해를 깊이 하자”고 인사말을 했다. 김 대표와 오시마 의장은 시축도 손을 잡고 함께 했다. 전후반 30분씩 진행된 경기는 한국이 4 대 3으로 승리해 역대 전적 6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양국 선수들은 곧바로 상대 측 벤치로 가 인사를 했다.
한국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경기 후 “한일뿐만 아니라 중국, 북한까지도 참여시켜 동북아 평화를 축구공을 통해 이뤄 보자고 일본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한일 의원 교류가 과거 활발했는데, 정치 현안이 생기면 예정된 행사도 취소하고 하면서 점점 더 멀어졌다. 안 만나다가도 일이 있으면 만나서 대화하고 풀어야 하는 것은 국내 정치나 한일관계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오시마 의장은 “일한 간에 넘어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그런 문제도 공유해가며 미래 지향적으로 가자는 것이 양국 정상의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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