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 “힐러리는 비행기 많이 탄 게 업적인 줄 알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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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美공화 대선경선 참여 밝혀

“나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처럼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많이 다녔다. 그런데 그건 활동(activity)이지 업적(accomplishment)이 아니다. 그 차이를 안다는 게 (힐러리와) 다른 점이다. 힐러리 전 장관은 업적이 무엇인지 얘기해야 한다.”

한때 ‘정보기술(IT)의 여제(女帝)’로 불렸던 칼리 피오리나 전 HP 회장(61·사진)이 2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전 장관(68)을 이처럼 쏘아붙였다. 피오리나 전 회장은 ‘비즈니스우먼답게 대선 출마 가능성을 숫자로 표현해 달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90% 이상”이라고 답했다. 공식 선언 시기는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우 그는 공화당 내 유일한 ‘여성’ 대선 예비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피오리나 전 회장은 이날 “힐러리 전 장관은 리더십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국무장관 재직 당시 ‘개인 e메일’ 사용 논란에 대한 해명을 듣다 보면 전직 장관, 상원의원,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신뢰감이 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힐러리 전 장관은 솔직하지 않은 것 같고 그런 점이 (그가) 성격적 결함도 많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공화당 예비주자들과 대비되는 자신만의 차별적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HP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세계의 많은 리더들도 잘 안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정치는 새로운 상상력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 거대한 관료집단인 정부를 어떻게 다룰지, 중소 경제를 어떻게 살려낼지도 잘 안다”고 강조했다.

피오리나 전 회장은 1999∼2005년 HP의 CEO로 근무하는 동안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에 올랐다. 그러나 재직 시절 대규모 구조조정, 2005년 HP와 컴팩의 합병 이후 전격 경질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10년엔 공화당 후보로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의 상대적으로 취약한 정치경력 때문에 일부 언론은 “그의 목표는 결국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 자리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힐러리 클린턴#폭스뉴스 선데이#피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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