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미셸은 고집센 말썽꾸러기… 종종 부모에 엉덩이 맞을 일도 자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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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지국장 지낸 피터 슬레빈 교수 ‘미셸 오바마의 삶’ 펴내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51·사진)의 성장기 및 젊은 시절을 집중 조명한 책 ‘미셸 오바마의 삶(Michelle Obama: A Life)’이 다음 달 7일 출간된다고 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346쪽 분량의 이 책은 세계 최대 단행본 출판사인 랜덤하우스가 펴냈고 저자는 워싱턴포스트(WP)의 시카고 지국장을 지낸 피터 슬레빈 노스웨스턴대 언론학 교수다.

미셸 여사는 1964년 시카고 남부의 흑인 밀집지역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당시 시카고는 보수적인 남부 못지않은 엄격한 흑백분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고 그의 가정형편도 넉넉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달리 똑똑했던 미셸은 초등학교 2학년을 월반하는 등 공부를 잘했고 명문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가 됐다.

책에서 미셸 여사의 두 살 위 오빠 크레이그 로빈슨은 “여동생이 어렸을 때부터 고집이 세 가끔 부모님으로부터 엉덩이를 맞았지만 착하고 좋은 아이였다”며 “10대 때는 사람들 앞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재즈, 팝송 등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일을 즐겼다”고 회고했다.

원래 미셸 여사의 장래희망은 의사였지만 수학과 과학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법대에 진학한 것, 시카고 법률회사 시들리 오스틴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중 인턴사원이던 버락 오바마를 만난 것, 결혼 전 친정엄마와 같이 살던 미셸이 집 2층에서 오바마와 동거를 하며 그의 변호사 시험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이야기 등도 담겼다.

저자는 인간 미셸 오바마에 대해 ‘따뜻하고 현명하다’는 평과 ‘거만하고 속이 좁다’는 평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선거 전략의 귀재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고문은 이 책에서 “미셸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백악관 전체에 암운이 드리워졌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공교롭게도 이날 WP는 2009년부터 백악관 꽃 장식을 담당한 유명 플로리스트 로라 다울링 씨가 지난달 돌연 사직했는데 미셸 여사와의 갈등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하는 기사를 전했다. 다울링 씨가 소박함과 자연미를 추구한 반면 미셸 여사는 현대적이고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셸 오바마#미셸 오바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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