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박지영-최혜정씨, 美서도 희생정신에 경의 표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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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재단 FCMF, 골드메달… 어머니들이 두 딸 대신해 눈물의 수상

“언니는 너희들 다 구해주고 나갈게. 승무원은 맨 마지막이야.”(박지영·사망 당시 22세·세월호 승무원)

“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최혜정·〃 24세·단원고 교사)

미국의 대표적 공익재단인 ‘포 채플린스 메모리얼 파운데이션(FCMF)’이 두 ‘세월호 의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기로 했다. FCMF는 8일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 재단 교회당에서 세월호 참사 때 많은 학생을 살리고 숨진 박 승무원과 최 교사에 대한 골드메달 수여식을 가졌다. 한국인이 이 재단의 최고영예인 골드메달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재단 측은 “박 승무원은 ‘모든 승객이 안전하게 탈출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며 물이 가슴까지 차올 때까지도 승객들을 탈출구로 인도하며 50여 명의 목숨을 구했다. 최 교사도 학생들을 살리려고 소리치며 아래 선실로 내려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두 사람은 당초 필라델피아 거주 재미동포의 추천으로 3등상에 해당하는 ‘인명구조상’ 후보에 올랐으나 재단 이사회가 1개월의 심사 끝에 최고상인 골드메달 수상자로 결정했다.

수여식에 참석해 메달을 받은 박 승무원의 어머니 이시윤 씨와 최 교사의 어머니 송명순 씨는 답사에서 “딸들의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남들을 위해서 봉사하며 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세월호#박지영#최혜정#희생정신#FC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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