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 테이슨 터너, 법명은 원대선입니다”

  • 동아일보

원불교 첫 미국인 교무 나와

“저는 원대선이라고 합니다. 오늘 출가식의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며 겸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12일 오후 2시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리는 출가식 대표로 인사말을 하는 그의 본명은 테이슨 터너(42·사진). 원대선은 원불교에 입문하면서 받은 법명(法名)이다.

원불교에 따르면 터너 씨는 미국인 최초의 원불교 교무(성직자)다. 현재까지 외국인 교무는 10여 명이 있다.

터너 씨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원불교 선학대학원대에서 5년간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교무로 새로운 인생을 펼치게 됐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원불교 교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원불교를 만나기 전에 저는 서양과 동양의 지혜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원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정신, 현실의 세계에서 세상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각각 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특히 대학원에서 긍정심리학을 공부하다 ‘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가?’란 고민 끝에 원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부터 1년간 미군 행정 군무원으로 이라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터너 씨는 “요즘 미국인들은 돈과 가족, 환경, 건강, 인간관계, 전쟁 등 다양한 문제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동서양의 융합과 공존을 강조해온 원불교 정신에 입각해 이들이 고민을 풀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출가식에서는 원불교대학원대에서 4∼6년의 교육과정을 마친 교무 28명 등도 원불교 성직자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을 서원(誓願)하게 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원불교#법명#원대선#테이슨 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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