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영화 합작한다면 꼭 출연… 된장찌개-‘닭한마리’ 좋아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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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축제한마당 참가한 日여배우 우에노씨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에서 최고로 인기를 끈 출연자는 단연 일본 여배우 우에노 주리(上野樹里·28·사진)였다. 2006년에 출연했던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대박을 친 덕분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엉뚱발랄한 괴짜지만, 한 번 들은 곡은 피아노로 완벽하게 재연하는 독특한 캐릭터 노다 메구미 역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 이 작품으로 한국 팬도 많다.

특별게스트로 무대에 서기 전 잠시 그를 만나봤다. KBS 2TV가 이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10월부터 방영한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안다”고 했다. 그래서 “당신이 맡았던 역을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하는데 어드바이스할 말은 없느냐”고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럴 만한 입장에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나도 처음 맡은 주역이라 불안했지만, 작품과 함께 성장했다”고 했다. 역이라는 게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노다메 칸타빌레가 이렇게까지 성공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러나 심은경에 대한 관심은 컸다. 그는 “저녁에 그와 만나기로 했다”며 “그가 주연한 ‘수상한 그녀’도 봤다”고 했다. 심은경은 20세로 마침 우에노가 노다메 역을 처음 맡았을 때와 나이가 같다.

그녀는 최근 ‘앨리스의 가시’라는 드라마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냉철하고 신비스러운 역을 맡아 변신을 꾀했다. 그는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극무대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연극은 일순간에 동물적, 반사적인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연극을 통해 연기를 단련하고 역할의 폭도 넓히고 싶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는 역에 몰입하기 위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남이 보면 노력을 안 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촬영할 때는 사람 만나는 것도 피한다고 했다. 자신의 스타일로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된장찌개와 ‘닭한마리’. 여러 사람이 같이 식사하는 한국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했다.

게스트로 선 무대에선 만약 배우가 안 됐으면 무엇이 됐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결혼해서 평범하게 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요청도 있는데 한국과 영화나 드라마를 합작할 기회가 있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규선 대기자 ksshim@donga.com
#한일축제한마당#우에노 주리#노다메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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