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키씨 “日 우익의 ‘위험한 공기’ 해외서 느꼈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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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철거요구 받은 反아베 설치미술
獨미술관서 전시하는 나카가키씨

현대일본조각작가연맹의 나카가키 가쓰히사 대표의 작품 ‘시대의 초상’. 아사히신문 제공
현대일본조각작가연맹의 나카가키 가쓰히사 대표의 작품 ‘시대의 초상’.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 집권층을 비판하는 문구를 넣어 일본 미술관에서 철거를 요구받았던 설치예술 작품이 독일에서 전시된다.

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현대일본조각작가연맹의 나카가키 가쓰히사(中垣克久·70·사진) 대표의 작품 ‘시대의 초상’이 10월부터 독일 베를린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 작품은 1.5m 높이의 돔 형상으로 ‘헌법 9조를 지키자’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 등과 같은 문구가 외부에 붙어 있다.

이에 앞서 도쿄도미술관은 올해 2월 동인전 현대일본조각작가전을 열며 약 60점의 작품을 전시했지만 나카가키 대표의 ‘시대의 초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시대의 초상은 일부 메시지를 뗀 채로 전시됐다.

독일 미술관에선 모든 메시지가 붙어 있는 온전한 형태로 전시된다. 나카가키 대표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정비밀보호법이 만들어지고 집단적 자위권이 통과됐다. 해외에서 (나의 작품을 보며) 일본의 위험한 공기를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일 미술관 측은 인터넷으로 나카가키 대표의 작품이 철거 위기에 놓인 것을 알고 베를린에서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미술관 측은 “(예술가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것은) 독일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설치예술#시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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