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이분들을 기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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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영웅 英 호커리 대장▼

국가보훈처는 ‘4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1951년 임진강 설마리 전투에 참가한 앤서니 파라 호커리 영국군 대장(1924∼2006·사진)을 선정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설마리 전투는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영국 그로스터 부대가 중공군의 파상공세에 맞서 싸운 철야혈투로 유명하다. 그로스터 부대는 혼신을 다해 중공군 3개 사단의 인해전술에 맞서 싸웠고 대대원 880명 중 50여 명만이 겨우 포위망을 뚫고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 전투 때문에 중공군은 당초 계획보다 3일 이상 발이 묶였고, 그 사이 한국군과 유엔군은 수도권 북방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서울을 사수할 수 있었다. 호커리 대장은 이 설마리 전투를 소재로 ‘대검의 칼날(The Edge of the Sword)’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연병호 선생▼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청년외교단과 한국혁명당을 결성해 항일운동을 펼친 연병호 선생(1894∼1963·사진)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선생은 1919년 3·1운동 직후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을 결성한 뒤 이 단체의 외교원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만주 독립군과의 연계활동을 펼쳤다. 이후 외교시보를 발행해 국내 인사들에게 내외정세의 동향을 알리는 등 독립운동 2세대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1929년엔 난징(南京)에서 한국혁명당 결성에 참여했다. 1932년 한국광복동지회, 조선혁명당, 의열단, 한국독립당 등과 함께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을 추진했다. 만주의 한국독립당과 합당해 신한독립당으로 통합 발전시켰다. 1937년 친일파인 상해거류조선인회장 저격 사건으로 상하이에서 체포돼 징역 8년을 받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호국인물 공완택 육군병장▼

전쟁기념관은 ‘4월의 호국인물’로 훈련 중 수류탄을 몸으로 덮어 동료들을 구한 공완택 육군 병장(1967∼1989·사진)을 선정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공 병장은 경기 화성시에서 태어나 1987년 제6사단 2연대 3대대 10중대에서 군복무를 시작했다. 1989년 4월 6일 공 병장(당시 상병)은 경기도 포천 훈련장에서 실시된 대대 단위의 공지합동훈련에서 지상군으로 참가했다. 개인화기와 유탄발사기 사격훈련 과정에서 공 병장은 자신의 주변에 떨어진 수류탄을 철모로 덮고 몸으로 감싸 주위에 있던 동료 장병 4명의 목숨을 구했다. 정부는 1989년 5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유해 안장식을 갖고 1계급 특진과 함께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고인이 당시 수류탄을 덮었던 구멍 난 철모는 국립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 1층 유품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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