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문화운동 代母’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이념갈등 해소할 중간지대 넓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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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일민문화상 수상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제11회 일민문화상 시상식에서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이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왼쪽)에게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제11회 일민문화상 시상식에서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이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왼쪽)에게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제11회 일민문화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렸다.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은 수상자인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66·문화인류학)에게 상패와 상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조한 교수는 학계에서 36년에 걸쳐 왕성히 활동하면서도 상아탑의 울타리 안에 안주하지 않고 사단법인 ‘또 하나의 문화’를 설립하고, 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를 만드는 등 학계와 현장, 이론과 실천을 잇는 활동을 해 왔다. 조한 교수는 사회적 이슈나 공동체의 과제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으로 우리 사회에 지식인의 역할을 보여 준 공로를 평가받았다.

조한 교수는 “진보와 보수로 양분된 우리 사회는 서로가 무슨 짓을 하나 지켜보며 비난하다 보니 이성적 토론이 가능한 중간 지대가 계속 사라지고 있다”며 “이 영역을 다양성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 가꾸는 게 문화의 역할, 문화의 힘인 만큼 이런 영역을 만드는 일에 함께해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문화란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함께 어우러져 삶의 문제를 푸는 것”이라며 “기계적이고 수동적인 인간만 살아남고 창의적, 문화적인 인간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현실에서 이를 전환시킬 수 있는 질서를 모색할 때”라고 했다.

윤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사회에 새로운 흐름과 시각을 일깨우는 데 앞장서 온 조한 교수는 대안 문화운동을 활발히 펼치는 등 교육 분야에서 탁월한 공헌을 했다”며 “일민문화상 수상이 조한 교수가 그간 펼쳐 온 이론과 실천이 올바로 평가받고 더욱 풍성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천 일민문화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사회를 밝게 만드는 일도 하시면서 끝까지 학문의 끈도 놓지 않는 모범이 바로 조한 교수다. 일민 선생의 정신도 이런 21세기 지식인상과 맞닿아 있다”며 “차후 일민문화상 수상자도 사회 참여와 자기가 맡은 분야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분 중에서 나오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민문화상은 동아일보사 명예회장을 지낸 일민 김상만(一民 金相万·1910∼1994) 선생의 유지를 기려 동아일보사와 일민문화재단이 1995년 제정한 일민예술상을 8회부터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병건 동아꿈나무 재단 이사장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 김태령 심사위원(일민문화재단 이사 겸 일민미술관장) 김태선 동우회장 김혜식 코리아 유스 발레 스타즈 단장(제5회 수상자)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 이현락 일민문화재단 이사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제9회 수상자) 최재천 심사위원장(국립생태원장·이상 가나다순)과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유재홍 채널A 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제11회 일민문화상 시상식#조한혜정#또 하나의 문화#하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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