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칼 든 男 빗자루로 혼낸 84세 할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뉴질랜드 케네디씨 ‘용감한 시민상’

일본칼(사무라이 검)을 든 40대 남성에게 조그만 빗자루로 맞선 80대 뉴질랜드 할머니가 경찰 당국으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 뉴질랜드 일간지 더프레스는 2일 ‘올해의 용감한 시민상’ 수상자로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로이스 케네디 할머니(84·사진)가 뽑혔다고 전했다.

케네디 할머니는 2011년 1월 21일 새벽 잠을 자다가 ‘도와 달라’는 이웃집 할머니의 비명 소리를 듣고 현관에 있던 난로 청소용 손빗자루를 들고 이웃집으로 달려갔다. 케네디 할머니는 이웃 할머니를 사무라이 검으로 찌르려는 중년 남성(40)을 향해 빗자루를 휘둘렀다. 이 남성은 이웃 할머니의 아들이었다. ‘패륜 아들’의 공격을 결사적으로 저지하던 케네디 할머니는 역부족임을 깨닫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했다.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를 타고 도주하려던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에 앞서 1990년 불타는 유조차 밑에 깔린 12세 소녀를 구조한 케네디 할머니의 소방관 아들도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용감한 시민상#로이스 케네디#뉴질랜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