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의 대가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홍콩 작가 진융(金庸·본명 차량융·査良鏞·사진) 씨가 89세의 나이에 중국 베이징(北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5일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베이징대 중문계열 천핑위안(陳平原) 교수는 진 씨가 2009년 9월부터 중문학 박사 과정을 밟아 왔으며 최근 논문을 마무리한 사실을 확인해줬다. 그러나 천 교수는 진 씨가 올해 안에 학위를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천도룡기’ ‘신조협려’ ‘사조영웅전’ 등을 지은 진 씨는 2010년에 이미 ‘당나라 융성기의 황위 계승 제도’ 논문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동양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에 앞서 1994년에는 베이징대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진 씨는 최고의 소설가로 이름을 올렸지만 중국 고대 사상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며 학구열을 불태워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진 씨는 1959년 홍콩의 일간지 밍(明)보를 창간해 1993년까지 주필로 근무하는 등 언론인으로도 활약했다. 중국에서는 그의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진쉐(金學)’라는 학문이 별도로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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