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씨 제작 뮤지컬, 英 최고권위상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톱 해트’ 올리비에 작품상 등 3관왕
한국인 첫 수상… 브로드웨이도 진출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로런스 올리비에상 시상식의 레드 카펫에 선 윤석화 씨(왼쪽)와 그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뮤지컬 ‘톱 해트’의 남자 주인공 제리 역으로 현재 출연 중인 배우 개빈 리. 윤석화 씨 제공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로런스 올리비에상 시상식의 레드 카펫에 선 윤석화 씨(왼쪽)와 그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뮤지컬 ‘톱 해트’의 남자 주인공 제리 역으로 현재 출연 중인 배우 개빈 리. 윤석화 씨 제공
배우 윤석화 씨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뮤지컬 ‘톱 해트(중절모)’가 영국 최고 권위의 로런스 올리비에상의 뮤지컬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제작자로 활약하는 윤 씨는 “지난달 28일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로런스 올리비에상 시상식에서 ‘톱 해트’가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안무상 의상상을 수상했다”고 16일 전해왔다.

한국인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 올리비에상을 받은 것은 최초다. 윤석화 씨는 케네스 왁스가 제작한 ‘톱 해트’가 작품상을 수상할 때 무대 위로 올라가 수상의 기쁨을 나눈 공동 제작자 5명 중 한 명이었다.

윤 씨는 “시상식 초청장을 받고 레드 카펫을 밟으면서 다른 상은 몰라도 안무상과 의상상은 꼭 받을 거라 예상했는데 작품상까지 받게 돼 자긍심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40년 가까이 연극쟁이로 버텨오면서 겪은 외로움과 설움이 씻겨지고, 동양에서 온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비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대배우 로런스 올리비에(1907∼1989)의 이름을 딴 올리비에상은 영국의 토니상으로 불린다. 올리비에상 수상작이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로 진출한 뒤 토니상을 타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올리비에상 뮤지컬 작품상을 받고 브로드웨이로 건너간 ‘마틸다’는 올해 토니상 뮤지컬 부문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윤 씨는 “제작자들이 아직 협의 중이지만 ‘톱 해트’의 브로드웨이 진출은 올해 말이나 내년 4월경이 될 것 같다”면서 “한국어 공연 역시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데 공연장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톱 해트’의 아시아지역 판권은 윤 씨가 갖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웨스트엔드 올드리치 극장에서 공연 중인 ‘톱 해트’는 미국의 전설적 댄싱커플 프레드 애스테어와 진저 로저스가 출연한 동명의 흑백영화(1935년)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 영국을 방문한 미국의 스타 탭댄서 제리가 영국 아가씨 데일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을 토대로 화려한 탭댄스 군무와 재즈 넘버의 고전이 된 ‘치크 투 치크’에 맞춰 추는 아름다운 2인무를 보여준다.

▶본보 2012년 5월 3일자 A26면 탭댄스 영화의 전설 ‘톱 해트’ 뮤지컬로 부활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윤석화 씨#톱 해트#로런스 올리비에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