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세군 ‘드림 해피’ 봉사단, 캄보디아 빈민가에 행복을 선물하다

  • 동아일보

프놈펜서 무료급식-의료지원-벽화 사업

한국구세군이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한 ‘드림 해피’ 2기 봉사단. 이들은 프놈펜 스텐리제이 구의 빈민가인 범퉁푼 마을을 찾아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벽화 작업과 함께 현지 아이들을 위한 의료 봉사를 했다. 한국구세군 제공
한국구세군이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한 ‘드림 해피’ 2기 봉사단. 이들은 프놈펜 스텐리제이 구의 빈민가인 범퉁푼 마을을 찾아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벽화 작업과 함께 현지 아이들을 위한 의료 봉사를 했다. 한국구세군 제공
20일(현지 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서쪽 외곽에 위치한 헤브론 병원. 진료가 시작되자 심청롱 군(3)의 어머니 푸헨 씨(29)는 의료진의 손을 잡고 눈물부터 흘렸다.

그는 “두 시간 걸려 병원을 찾았다”며 “태어날 때부터 아이의 가슴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지만 이번이 첫 검진”이라고 말했다. 심청롱 군 가족의 한 달 수입은 오토바이 운전을 하는 아버지가 벌어오는 50달러(약 5만6000원)가 전부다. 이 병원은 2007년 한국구세군 선교사들과 의료진이 세운 것으로 매년 5만여 명의 환자를 무료로 진료하고 있다.

이날 진료는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6월 경기 부천시 세종병원에서 수술받을 아이 6명을 선정하기 위한 것. 소문을 듣고 찾아온 현지인 30여 명이 아이와 함께 아침부터 대기실에 모여 있었다.

“캄보디아에서는 100명 중 1명이 선천적 심장병을 갖고 태어납니다. 이런 아이들이 1만여 명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헤브론 병원장 김우정 씨의 말이다. 이 병원에서는 한국인 의사 7명을 비롯해 캄보디아 출신 의사와 간호사 18명이 일한다.

18∼22일 캄보디아에 파견된 구세군 ‘드림 해피’ 2기 봉사단 29명과 현지인 10명은 현지 빈민가를 찾아 페인트 벽화 칠하기와 무료 급식, 음악회, 의료지원 사업 등을 벌였다.

18일 봉사단이 찾은 프놈펜의 범퉁푼 마을은 원래 쓰레기 하치장이었다. 봉사단이 탄 버스가 마을에 들어서자 군데군데서 쓰레기를 태우는 매캐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의 발은 상처투성이였다.

약을 발라주던 봉사단원 이승은 씨는 “아이들이 맨발로 다니며 동전을 찾고 부서진 장난감을 모은다”며 “1달러면 하루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봉사단원들이 나무대문에 돌고래와 꽃을 그려 넣자 서먹해하던 주민들이 밖으로 나왔다. 아이들도 환하게 웃으며 “아우쿤(감사합니다)”이라고 외쳤다.

봉사단은 21일에는 프놈펜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터텅퉁아이 마을을 찾아 학생 600여 명과 함께 체육대회 및 문화교류 행사를 열었다. 구세군 캄보디아 담당 대표인 신진균 사관은 “우물 파기와 의료 지원, 태양광 랜턴 전달, 무료 급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캄보디아의 미래인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놈펜=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한국구세군#드림 해피#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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