擧世皆濁…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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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개탁: 온세상이 탁해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

교수들이 올해 한국 사회의 모습을 빗댄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꼽았다고 교수신문이 23일 밝혔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분야별 교수 40명에게서 28개를 추천받은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 30명이 5개를 추려내 묻는 방식으로 골랐다.

전국 교수 626명 중에서 176명(28.1%)이 선택한 ‘거세개탁’은 초나라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나온다. 세상이 모두 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서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의미다. 굴원이 모함으로 벼슬에서 쫓겨나 초췌한 모습으로 강가에서 시를 읊고 있는데, 어부가 그를 알아보고 어찌하여 그 꼴이 됐느냐고 물었다. 굴원이 “온 세상이 흐린데 나만 홀로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났다(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고 답한 데서 유래했다.

교수들이 다음으로 많이 꼽은 사자성어는 대권재민(大權在民·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은 백성에게 있음)과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음)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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