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한국땅” 일본의 양심 나이토 교수 별세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日영토 반박 17세기 문서 발굴… 최고 전문가로 인정 받아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허구임을 비판해온 양심적 지성인 나이토 세이추(內藤正中·사진) 시마네(島根)현립대 명예교수가 16일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3세.

고인은 1990년대 중반 돗토리(鳥取) 현의 과거 자료 중 ‘울릉도와 독도는 돗토리 땅이 아니다’는 내용을 발굴했다. 이 자료는 1695년 도쿠가와 막부의 질의에 대해 당시 돗토리 번(藩) 지방정부가 답변한 것으로 도쿠가와 막부는 이 답변을 토대로 1696년 ‘울릉도 도해(渡海) 금지령’을 내렸다.

당시 도쿠가와 막부는 1693년 어부 안용복이 일본에 끌려간 사건을 계기로 조선 조정이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 및 어업권을 인정할 것을 1년 넘게 강하게 요구하자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돗토리 번에 질의서를 보냈다.

일본 내 최고의 독도 문제 전문가로 인정받는 나이토 명예교수는 관련 자료 발굴 이후 약 20년간 “독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라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2008년에는 일본 외무성이 펴낸 ‘다케시마 10문 10답’을 비판하는 ‘다케시마=독도 문제 입문’이라는 소책자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이 책자에서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일본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이토 교수는 올 9월 “일본인이면서 왜 그런 일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돗토리 번의 문서를 본 이상 양심을 속일 수는 없었다”고 대답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나이토 세이추#타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