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허구임을 비판해온 양심적 지성인 나이토 세이추(內藤正中·사진) 시마네(島根)현립대 명예교수가 16일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3세.
고인은 1990년대 중반 돗토리(鳥取) 현의 과거 자료 중 ‘울릉도와 독도는 돗토리 땅이 아니다’는 내용을 발굴했다. 이 자료는 1695년 도쿠가와 막부의 질의에 대해 당시 돗토리 번(藩) 지방정부가 답변한 것으로 도쿠가와 막부는 이 답변을 토대로 1696년 ‘울릉도 도해(渡海) 금지령’을 내렸다.
당시 도쿠가와 막부는 1693년 어부 안용복이 일본에 끌려간 사건을 계기로 조선 조정이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 및 어업권을 인정할 것을 1년 넘게 강하게 요구하자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돗토리 번에 질의서를 보냈다.
일본 내 최고의 독도 문제 전문가로 인정받는 나이토 명예교수는 관련 자료 발굴 이후 약 20년간 “독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라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2008년에는 일본 외무성이 펴낸 ‘다케시마 10문 10답’을 비판하는 ‘다케시마=독도 문제 입문’이라는 소책자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이 책자에서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일본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이토 교수는 올 9월 “일본인이면서 왜 그런 일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돗토리 번의 문서를 본 이상 양심을 속일 수는 없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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