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 캄보디아 前국왕 89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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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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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루주 정권서 자녀 5명 잃어… 중국-북한에서 13년간 망명생활

캄보디아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상징하는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사진)이 89세를 일기로 15일 사망했다. 그는 캄보디아 독립을 이끈 열렬한 애국주의자이면서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하는 독재자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준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캄보디아 정부는 시아누크 전 국왕이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1922년 프랑스 치하의 캄보디아에서 태어났다. 외조부인 시소와트 모니봉 국왕이 1941년 사망하자 프랑스는 18세 소년이던 그를 차기 국왕으로 지목했다.

1970년 론 놀 장군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일으키자 그는 중국으로 망명했다. 그 후 자국의 공산 게릴라 조직인 크메르루주를 지원하며 론 놀 정권에 대항했다. 1975년 크메르루주가 정권을 장악하자 다시 국가수반에 올랐다. 크메르루주에 이용당했던 시아누크 전 국왕은 왕궁에서 감금생활을 했고 자녀 5명도 목숨을 잃었다.

1978년 베트남의 침공으로 크메르루주 정권이 무너진 뒤 그는 중국과 북한을 떠돌며 13년간 망명생활을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부고#캄보디아 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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