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단체協 “성범죄로부터 여성-아동 보호” 서울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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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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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3일 서울서 30년만에 총회

세계여성단체협의회 제33차 총회가 17∼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다.

협의회는 1888년에 설립된 단체로 세계 100여 개국의 여성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3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총회를 1982년 이후 30년 만에 서울에 유치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여성 발전이 모두의 발전’이다.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성범죄로 고통 받는 여성과 아동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관심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여성운동 사례와 성과에 대해 토론한 뒤 21일 ‘서울선언’이란 결의문을 채택한다.

서울선언은 여성과 아동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본 여성의 15%, 에티오피아와 페루 여성의 70% 정도는 남편으로부터 물리적 혹은 성적 폭력을 경험했다. 전 세계 여성의 20%와 남성의 5∼10%는 어렸을 때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선언문에는 성별 임금격차를 없애기 위해 각국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신 통계(2008년)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세계에서 가장 큰 편이다. 한국의 35∼44세 여성은 남성 임금의 59%를, 55∼64세는 57%를 받는다. 같은 연령대의 OECD 평균은 각각 77%, 73%였다.

이와 관련해 미첼 바첼레트 유엔여성기구(UN Women) 총재는 세계총회 개막식에서 영상 인사말을 통해 “여성들이 교육에서 진일보한 성취를 이뤘지만 일터에서는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성별 임금격차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는 코지마 솅크 세계여성단체협의회장, 거트루드 몽겔라 범아프리카의회 초대 여성의장, 수팟라 마스딧 태국 7선 국회의원, 강경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등 91개국 여성지도자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세계여성단체협의회#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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