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585호 경매 나온다… 정선 그림-이황 글씨 실린 서화첩 ‘퇴우이선생진적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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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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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보물로는 첫 출품… 국내최고 27억~45억 낙찰추정

겸재 정선 ‘계상정거도’
겸재 정선 ‘계상정거도’
국내 경매사상 최초로 보물이 경매에 나온다. 서화첩 ‘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보물 585호)이다. 이 서화첩에는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를 비롯한 겸재 정선의 그림 4점과 퇴계 이황,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실려 있다. 낙찰 추정가는 27억∼45억 원. 지금까지 국내 고미술 경매 최고가 기록인 청화백자 ‘백자청화운룡문호’의 18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K옥션은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11일 오후 5시 신사동 K옥션 경매장에서 열리는 가을경매에 ‘퇴우이선생진적첩’을 출품한다고 밝혔다. ‘퇴우’는 퇴계와 우암을 가리킨다. 표지 앞뒷면을 포함해 총 16면으로 된 이 서화첩에는 퇴계가 쓴 ‘회암서절요서’(1558년)와 이에 대해 우암이 쓴 발문 두 편(1674·1682년), 겸재의 진경산수화 4점 등이 실려 있다.

‘퇴우이선생진적첩’ 표지
‘퇴우이선생진적첩’ 표지
겸재의 1746년 작 ‘계상정거도’는 오늘날 1000원 지폐 뒷면에 있는 그림으로, 퇴계가 도산서당의 ‘완락재’에서 ‘회암서절요서’를 쓰는 모습을 상상해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은 2008년 위작 시비에 휘말렸지만 문화재위원회에서 휴대용 형광X선 분석기로 낙관과 지질 등을 조사한 결과 진품으로 결론이 났다. 서화첩에는 같은 해 겸재가 그린 ‘무봉산중도’ ‘풍계유택도’ ‘인곡정사도’도 실려 있다.

이 서화첩은 퇴계 집안의 사위이자 겸재의 외조부인 박자진이 집안에 전해 내려오던 ‘회암서절요서’에 우암의 발문을 받아 첩으로 꾸몄으며, 후대에 겸재의 둘째 아들 정만수가 겸재의 그림 넉 점을 받아 서화첩으로 완성했다. 1975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현재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퇴우이선생진적첩’은 다음 달 1∼10일 K옥션 전시장에 전시된다. 이 밖에도 ‘백자청화접시’ 10점, ‘백자달항아리’ ‘백자청화산수매조어문선형수반’ 등 총 164점이 이번 경매에 나온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미술품 경매#보물#서화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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