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대사 역임 美 크로커, 음주뺑소니로 공직 마감

  • 동아일보

중동 6개국 대사를 지내고 미국 시민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은 라이언 크로커 전 주아프가니스탄 미국대사(63·사진)가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체포돼 불명예스럽게 공직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크로커 전 대사는 14일 음주 상태에서 워싱턴 주 스포케인에서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로 운전하고 가던 중 옆 차로의 차를 들이받고 도주하다 체포됐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6%로 제한치의 두 배가 넘었다고 AP통신은 23일 전했다.

크로커 전 대사는 1990년부터 레바논 쿠웨이트 시리아 파키스탄 이라크 아프간 등 미국의 주요 이해관계가 걸린 중동 6개국 대사를 역임했으며 지난달 13일 아프간대사직에서 물러났다. 원래 2009년 이라크대사를 마지막으로 은퇴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지난해 아프간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올 5월 사임을 발표했다.

아랍어에 능통한 그는 반미 감정이 심한 중동지역 국가의 대사를 맡아 탁월한 일 처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다음 달 12일 법정에 출두하게 됐다.

그가 레바논에서 외교관으로 지낼 때 미국대사관이 폭탄테러를 당해 63명이 사망하고 시리아대사 시절에는 군중이 대사관에 난입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9년 1월 그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크로커#전 아프간 대사#음주 뺑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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