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추픽추’ 홍보 마을신문 만들었어요… 부산 감천마을 창간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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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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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부터 여고생까지 주민 25명이 기자로 참여

천마산 자락 고지대 다랭이 마을인 부산 사하구 감천2동 감천문화마을(왼쪽) 주민기자단이 마을 주민자치센터에 모여 신문제작 간담회(오른쪽)를 열고 있다. 감천문화마을 제공
천마산 자락 고지대 다랭이 마을인 부산 사하구 감천2동 감천문화마을(왼쪽) 주민기자단이 마을 주민자치센터에 모여 신문제작 간담회(오른쪽)를 열고 있다. 감천문화마을 제공
천마산을 끼고 감천항이 내려다보이는 고지대 다랭이 마을 부산 사하구 감천2동 감천문화마을의 애칭은 ‘한국의 산토리니’와 ‘마추픽추’.

글로벌 관광지로 유명한 이 마을 주민들이 전문 언론 못지않은 ‘신문’을 창간했다. 마을주민으로 이뤄진 기자단 25명이 21일 감천문화마을신문 창간호를 펴낸 것.

주민들은 5월 마을신문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로 하고 가장 연장자인 손판암 씨(70)부터 여고생 강남이 양(15)까지 주민 25명이 참여하는 기자단을 구성했다. 이후 주민들은 전문가와 일간지 기자를 초빙해 3개월 동안 기자윤리부터 기사작성 요령, 취재, 사진 촬영 요령 등을 배웠다. 총책임은 평소 이 마을에 많은 애정을 보여온 동서대 이명희 교수가 맡았다.

이렇게 탄생한 타블로이드판 4페이지 신문에는 마을이야기가 구수한 숭늉처럼 가감 없이 실렸다. 이현기 주민기자(52)는 첫 페이지에 ‘우리 마을에 뻐꾸기와 소쩍새가 우는 이유를 아시나요?’라는 글에서 행복한 마을을 자랑했다. 가장 고참기자인 손 씨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감천마을의 역사이야기를, 김기덕 기자(53)는 동네 한쪽에 있는 ‘김종수 우물’의 유래에 대해 짧고 감칠맛 나게 적었다. 부담 없는 할매칼국수집, 헤이즐넛향 가득한 ‘감내카페’도 소개돼 있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생긴 이 마을은 성냥갑 같은 집들이 산자락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고 실핏줄처럼 뒤엉킨 좁은 골목이 이색적. 부산시와 사하구는 2009년부터 골목길 곳곳을 벽화와 예술작품으로 꾸몄다. 이 마을은 한국 일본 태국 3개국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 ‘슈퍼스타 감사용’, 일본 영화 ‘히어로’ 등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마을신문#감천마을#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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