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여행이 봉사활동… 외교관의 꿈 확고해졌어요” 삼성-동아 열린장학금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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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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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초등학교서 자원봉사

9일부터 18일까지 라오스 보리캄사이 주 팍산 시 폰시마을에 있는 팍산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봉사단이 현지 학생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팍산=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9일부터 18일까지 라오스 보리캄사이 주 팍산 시 폰시마을에 있는 팍산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봉사단이 현지 학생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팍산=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라오스의 문맹률이 40% 정도지만 이곳은 학구열이 높아요. 라오스어 성적도 좋은데 공부 환경이 못 따라가니 안타깝죠.”

9일(현지 시간) 라오스 보리캄사이 주 팍산 시 폰시마을에 있는 팍산초등학교 교장 캄타 부탈라 씨(56)는 잡초가 무성한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며 한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단에게 이렇게 말했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목에 방울을 단 소 2마리가 풀을 뜯었다. 그 주위로 닭 6마리와 개 4마리가 돌아다녔다.

학생 137명이 수업을 듣는 학교 건물은 녹슨 양철 지붕이 덮고 있었다. 지붕 곳곳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부서진 2인용 책상이 10개 남짓 놓여 있는 교실로 비가 줄줄 샜다. 건물 앞 게양대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부탈라 교장은 “끈이 끊어진 지 오래인데 새 줄을 사지 못해 국기를 걸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팍산에서 8km 정도 떨어진 이곳 폰시마을 학교를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봉사단이 찾아갔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기 위해 2004년 설립된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은 매년 고등학생 30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2010년부터는 방학 때 장학생들과 함께 해외 자원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번 라오스 방문은 2010년 몽골, 지난해 캄보디아에 이어 세 번째다.

고등학생 27명과 장학금을 받은 뒤 대학에 진학한 학생으로 구성된 해피투게더 봉사단 8명은 여성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후원으로 8일부터 폰시초등학교와 인근 사나사이초등학교에서 시설 개선과 문화교류 활동을 펼쳤다.

18일까지 이어지는 봉사활동 기간에 이들은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난 벽에 페인트를 칠해주고, 교실도 꾸몄다. 통나무 가지 2개를 땅에 박아 만들었던 축구 골대도 새로 설치했다. 봉사단원들은 현지 어린이들과 제기를 함께 차며 전통 놀이를 소개했다. 비빔밥도 소개해줬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박지훈 군(17)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해맑은 이곳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짧은 기간이지만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어려운 나라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의 관심도 높았다. 라오스의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는 라오청년유니온에서는 봉사단 도착에 맞춰 관계자를 파견해 봉사단 활동을 도왔다. 팍산 시는 물론이고 보리캄사이 주 교육청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았다. 양파오 파야판 라오청년유니온 팀장(40)은 “2007년부터 1년에 두 번 정도 라오스를 찾는 한국 봉사단 안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 활동이 시설 개선은 물론이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라오스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기획한 장인성 삼성사회봉사단 상무는 “장학생들의 해외 문화 체험의 의미도 살리고 현지 지역사회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해외 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팍산=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라오스#봉사활동#외교관#열린장학금#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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