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 말뚝 박은 위안부 소녀상 앞에 무궁화 화분 바친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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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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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젊은 세대 더이상 침묵해선 안되죠”
靑聯 소모임 ‘위로’ 회원들 국회에도 요구안 곧 전달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청년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청년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놓인 화분에는 채 피어나지 않은 무궁화 봉오리 한 개가 매달려 있었다. 이 화분은 한국청년유권자연맹(청연)이 운영하는 청년 리더십 프로그램(YLP) 12기 대학생들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청연 내 소모임 ‘위로’ 회원들이 마련한 선물. 전슬기 씨(22·명지대 문예창작과)는 “활짝 핀 뒤 봉오리째 떨어지는 무궁화는 정절과 일편단심을 상징한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자는 뜻에서 국화인 무궁화 화분을 골랐다”고 했다. 이날 청연 YLP 12기 대학생 40여 명은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정식 사과와 범죄 인정, 법적 배상 등을 촉구했다.

소모임 ‘위로’는 지난해 12월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관한 1000회째 정기 수요집회에 참여한 뒤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모임 대표인 고인석 씨(27·인천대 정치외교학과)는 “청년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단 사실을 알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해결돼야 하고 어떻게 힘을 보탤지는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 홍보 활동을 펼치는 한편 홍익대 주변 등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캠페인을 열어 위안부 문제를 적극 알리고 있다. 고 씨는 “6월 위안부 피해자 김화선 할머니가 돌아가신 직후 소녀상 옆에 말뚝이 박혔다”며 “미국에서는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고 고속도로에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광고판까지 등장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19대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해 문제 해결을 위한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위안부 소녀상#한국청년유권자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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