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펠르랭 佛 장관 “삼성-LG 같은 세계적 기업 성공사례 공부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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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주간 만난 한국인이 평생 만난 한국인보다 많아… 한국 가도 친부모 안찾을 것”

“삼성 LG 같은 한국의 세계적 기업의 성공 사례에 대해 공부하려고 한다. 이 기업들이 어떻게 혁신하고 성공했는지 그 전략이 궁금하고 프랑스 기업과의 협력 구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담당장관은 5월 31일 파리 베르시 정부 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와 기업의 놀라운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펠르랭 장관은 “프랑스는 향후 10년 안에 초고속통신망을 전국에 구축할 예정인데 한국은 이미 넓게 구축돼 있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짧은 시간에 경제성장을 이루고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양국 간 대학생 교류도 확대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너무 바빠 내년쯤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펠르랭 장관은 “나는 외모는 한국인이지만 실제론 모든 게 프랑스인인데도 큰 관심을 가져준 데 매우 놀랐다. 지난 3주간 평생 살아오면서 만난 한국인보다 훨씬 많은 한국인을 만났다”며 웃었다. 그는 “한국에서 이민자의 사회통합 문제 등 다문화와 관련돼 내 얘기가 거론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생후 6개월 만에 입양돼 한국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장관이 된 것에 한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내줘 자랑스럽다”며 “장관이 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책임감을 갖고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나를 낳아준 부모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며 “한국에 가더라도 장관 업무나 한국 문화를 알고 싶어서 가는 것이지 부모를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등생이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네 살 때 스키를 타다 다리를 다쳐 2개월 정도 집에 있을 때 어머니가 글을 가르쳐 주신 덕분에 월반을 했다”며 “부모님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주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고 내가 꾸준히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펠르랭 장관은 사회당 정부의 부유층과 대기업 증세 정책에 대해 “부유층은 세금을 더 내는 것이지만 반대로 중소기업과 회사 창업에는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연대감을 조성해 오히려 프랑스인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좋은 제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옆에서 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대해 “목적이 뚜렷하고 한 번 목표를 정하면 그걸 이루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동원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초지일관 도덕성과 국익만 우선하는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플뢰르 펠르랭#프랑스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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