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노벨상 수상자 첫 교수 임용… 작년 경제학상 美 사전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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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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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학기부터 경제학부 부임
연봉은 연구진 포함 15억원선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토머스 사전트 미국 뉴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69·사진)가 올해 2학기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전임교수로 부임한다. 서울대에 노벨상 수상자가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는 27일 “사전트 교수와 올해 안으로 임용 기간과 연봉 등 계약조건을 최종 확정해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대학원과 학부 강의 및 공동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트 교수가 받을 연봉은 연구비와 행정비용 등을 모두 합쳐 최대 15억 원으로 함께 서울대로 오는 사전트 교수의 연구진 5명의 연봉도 포함됐다. 전임교수지만 뉴욕대 교수직과 겸직하며 1년에 한 학기는 서울대에서, 다른 학기는 해외에서 강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트 교수는 지난해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와 함께 ‘거시경제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실증적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의 대가로 1970년대 이후 경제학계를 지배해온 합리적 기대가설을 발전시킨 학자로 유명하다. 합리적 기대가설은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미리 알려진 경제정책이 현실화됐을 때 기대했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사전트 교수는 2007년 1월부터 한국은행 해외 고문 교수를 맡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대 경제학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초청받아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경제학부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사전트 교수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사전트 교수는 서울대 측이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을 당시 그동안 가르쳐온 한국인 유학생들의 학업 성과와 한국의 교육열, 교육환경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용은 법인화 이후 서울대가 추진해온 ‘글로벌 선도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의 첫 성과다. 이 프로젝트는 노벨상 수상에 준하는 외국 석학을 전임교수로 임용하는 데 60억 원, 차세대 신진 교수 유치에 60억 원 등 총 235억 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다.

한편 사전트 교수와 함께 게놈 분야의 선도적 연구자인 찰스 리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올해 2학기부터 4개월간 서울대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석좌초빙교수로 임용됐다. 계량경제학 분야에서 주목받는 신진학자인 서경원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도 경제학부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대#노벨상#사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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