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女기업인, 딸 모교에 장학금 5억원

  • 동아일보

황옥순 ㈜삼형 대표이사

투병 중인 70대 여성 기업인이 딸이 다녔던 고등학교에 5억 원을 쾌척했다.

인천지역 건설업체 ㈜삼형 대표이사인 황옥순 씨(70·사진)는 2일 계산여고(교장 박숙희)에 장학금으로 5억 원을 기부했다. 계산여고는 이 돈으로 ‘황옥순 장학금’을 만들어 매년 모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황 씨는 6·25전쟁 때 가족과 함께 개성에서 피란 와 경기 고양시 일산에 정착했다. 6남매 중 셋째였지만 어머니가 사망한 뒤 오빠는 군에 입대하고 언니까지 출가해 15세에 소녀가장이 됐다. 생계를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그는 제때 교육받지 못한 게 평생의 한이 됐다.

황 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박선홍 기자 su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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