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고촌재단은 지방 출신 대학생들에게 2인 1실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선발된 1기 대학생들이 고촌학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종근당고촌재단 제공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온 최자호 씨(23·홍익대 4학년)는 감당하기 힘든 전월세 때문에 줄곧 답답한 고시원에서 생활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고시원을 벗어나 시설 좋고 깨끗한 집에서 새 학기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종근당고촌재단이 형편이 어려워 집을 구할 수 없는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재단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김두현 이사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 출신 대학생 31명에게 기숙사를 지원하고 장학생 87명에게 총 7억6700만 원의 장학금을 주는 ‘2012년 장학증서 수여식’을 연다. 올해 기숙사 입사 대상으로 선발된 대학생 31명은 3월부터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기숙형 생활관인 ‘종근당고촌학사’에서 새 학기를 맞는다.
최 씨는 “대학 기숙사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기숙사와 달리 고촌학사는 시설도 좋고 전액 무상이기 때문에 연간 600만 원 이상의 주거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학과 공부에 더욱 전념해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신청한 대학생들 중 학교성적과 가계소득, 봉사실적 등을 반영해 기숙사에 들어갈 장학생을 선발해왔다. 지난해 1기 31명에 이어 올해도 2기 31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올해 상반기 안에 이 재단은 서울 성북구 안암동 또는 동대문구 이문동 일대 대학 밀집지역에 ‘제2호 고촌학사’를 열 예정이다.
김두현 재단 이사장은 “최근 값비싼 등록금과 전월세 상승으로 이중고(二重苦)를 겪는 지방 출신 대학생들에게 보금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큰 꿈을 품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1973년 설립 이후 39년간 총 5902명의 어려운 학생에게 238억 원을 지원하는 등 장학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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