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우수학위 논문상’ 영광은… 화학-조승환 물리-송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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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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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새해부터 용처럼 날아오르는 꿈을 꾼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연구에 정진하겠습니다.”

‘올해의 우수 학위 논문상’ 화학 부문에 선정된 조승환 KAIST 박사후연구원(29)은 2일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올해의 논문상’은 한국대학총장협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최하고 S-OIL 과학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상이다. 첫 회 수상자로 조 연구원과 물리 부문에 송현욱 미국 예일대 박사후연구원(33)이 선정됐다.

조 연구원은 ‘후 전이금속 촉매를 이용한 탄소-탄소, 탄소-질소 형성 반응에 대한 연구’로 지난해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자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탄소-탄소, 탄소-질소 결합을 구리나 철 같은 전이금속 촉매를 이용해 잘라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여러 단계의 화학반응을 거칠 필요 없이 원하는 고리만 선택적으로 잘라낼 수 있다. 부산물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조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방법을 메탄가스에 적용해 메탄을 열효율 높은 에탄올로 바꾸는 ‘연금술사’의 영역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리 부문 수상자인 송 연구원은 ‘분자 트랜지스터의 오비탈 조절에 의한 전하 수송’이라는 논문으로 지난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에서 송 연구원은 분자 하나가 트랜지스터처럼 전류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분자 트랜지스터는 크기가 기존 실리콘 기반 트랜지스터의 1000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상용화될 경우 많은 전자제품을 더 작게 만들 수 있다. 송 연구원은 “앞으로도 기초과학을 적용한 응용 연구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OIL 과학문화재단은 수상자에게는 3000만 원, 지도교수에게는 2000만 원을 상금으로 준다. S-OIL 과학문화재단은 기초과학분야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젊은 과학자를 격려하고 순수과학 분야의 우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설립됐다. 올해 말에는 2회 수상자를 생물, 지구과학, 수학 부문에서 선정할 예정이다.

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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