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봐 톤즈… 남수단에 ‘이태석 병원’ 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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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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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 지원 의대 건립 ‘울지마 톤즈 사업’ 출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울지마 톤즈 사업’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이태영 신부, 정각 스님, 김인규 KBS 사장,마리 제르바세 야크 남수단 재경부 차관,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 윤태용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기획재정부 제공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울지마 톤즈 사업’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이태영 신부, 정각 스님, 김인규 KBS 사장,마리 제르바세 야크 남수단 재경부 차관,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 윤태용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기획재정부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이 깃든 종합병원이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남수단에 세워진다.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로 남수단 오지인 톤즈에서 봉사하다가 2010년 1월 49세를 일기로 암으로 선종한 이 신부의 이름을 딴 ‘이태석 신부 기념 의과대학병원’은 남수단 최초이자 유일한 현대식 종합병원 겸 의과대학이 된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남수단 재정부의 마리 제르바세 야크 차관과 윤태용 재정부 대외경제국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지마 톤즈 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재정부는 대외 원조차관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투입해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 ‘이태석 신부 기념 의과대학병원’을 건립하고 의료 기자재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원은 올해 10월 착공되며 건립 후 보건복지부는 무상원조를 통해 교수진 파견, 대학 커리큘럼 개발, 병원운영 노하우 전수 등 기술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사단법인 이태석 사랑나눔은 국민성금을 모아 이 신부가 근무하던 톤즈 마을병원의 운영 정상화를 돕는 한편 ‘이태석 보건소’ ‘이태석 학교’ 등의 건립을 지원하는 톤즈 마을 재건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로마 교황청, 해외 비정부기구(NGO), 교민단체 등과 협력해 모금 대상을 확대해 이 사업을 글로벌 프로젝트로 키울 방침이다.

윤태용 국장은 “이 신부가 톤즈에서 펼치던 의료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기획된 이 사업이 남수단의 보건, 의료 인프라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고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남수단과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남수단은 2011년 7월 수단에서 독립했다. 2003년 다르푸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아프리카계 흑인과 아랍계 민병대 간 무력분쟁으로 인종학살이 자행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적극적인 개입 등에 힘입어 지난해 평화로운 투표를 통해 세계 193번째 국가가 됐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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