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수 한 분을 위해…” 특별호 내는 국제학술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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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SCI급 환경지
중금속 정화연구 전효택 교수… 관련논문만으로 1월호 헌정

내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둔 전효택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64·사진)가 국제 학술지로부터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네덜란드에서 출판되는 환경 분야의 유명 학술지인 ‘환경지구화학과 건강’이 전 교수에게 특별호를 헌정하기로 한 것이다.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1년에 6차례 발행되는 이 학술지의 내년 1월호는 전 교수와 제자들 그리고 전 교수와 친분이 있는 외국 학자의 논문 14편 등 총 159쪽으로 구성된 특별호로 제작된다.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가 개인을 위해 특별호를 발간하는 일은 드물며 환경지구화학 분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전 교수는 1988년부터 광산을 폐쇄할 때 특별한 처리를 하지 않아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서울대에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중금속의 위해성(危害性)을 평가하면서 식물이나 미생물을 활용해 중금속을 정화하는 연구를 해왔다. 그동안 서울대에서 환경지구화학과 관련해 박사 18명과 석사 46명을 배출했으며, 이 제자들이 환경지구화학 분야의 중요한 연구집단으로 성장했다.

이번 특별호는 제자인 김경웅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과 교수가 주축이 돼 전 교수의 정년퇴임 논문집을 SCI 학술지로 내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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