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前사령관 퇴임식에 울린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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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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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군생활 마치는 자리
美군악대 특별곡으로 환송

1일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는 마이어-헨더슨홀 합동기지에서 열린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대장·사진)의 퇴임식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3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군복을 벗는 샤프 전 사령관을 위해 미 국방부 군악대가 특별히 준비한 곡이었다.

국방부 군악대가 아리랑을 연주한 것은 샤프 전 사령관이 주한미군 2사단 부사단장, 2008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 이상 한미연합사령관으로 복무했고 부친도 6·25전쟁 참전용사였을 정도로 한국과 돈독한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이다.

샤프 전 사령관은 퇴임식 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표시했다. 그는 “지난 3년간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세계 최고의 동맹인 한미동맹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영예를 가졌다”며 “북한이 핵 야욕을 버리고 한국에 대한 위협과 공격을 중단하며 주민들에게 정당한 자유를 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내와 나로서는 한국에서 군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고요의 땅’으로 돌아갈 기회가 많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축사에서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고 한반도 정세가 격변하던 시기에 지휘력을 발휘한 데 대해 감사한다”며 “샤프 사령관은 ‘사막의 폭풍’ 작전이 있었던 이라크에서부터 휴전 중인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날 퇴임식에는 멀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육군참모총장 등 미군 고위 관계자와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가 참석해 샤프 전 사령관의 전역을 축하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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