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야구감독만 30년… “이제 짐 벗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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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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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택 총감독 정년퇴임 “1200경기 7할 승률 뿌듯”

“30년간 상무에서 많이 웃고 울었다. 내 인생이 야구였고 상무는 내 인생의 보금자리였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팀 감독으로만 30년. 1982년 상무의 전신인 육군중앙경리단 초대 감독에 오른 뒤 정년퇴임하는 김정택 총감독(58·사진)에게 야구는 운명 같은 존재였다. 국내 야구에서 30년간 한 팀의 지휘봉을 잡은 건 그가 처음이다.

김 감독은 “1200경기가 넘게 출전해 7할 승률을 거뒀다”고 했다. 프로야구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 7연패 등 각종 대회에서 60회나 우승했다. 지난해 9월 대륙간컵 대회를 비롯해 3번이나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2005년에는 국제야구연맹(IBAF)이 선정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부산 성남초등학교 재학 시절 큰형에게 글러브를 선물 받으면서 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부산고에서 서울 대광고로 전학해서는 김재박(전 LG 감독)과 함께 뛰었다. 선수로 빛을 보진 못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단기 사관 육군 소위가 됐고 1982년 경리단 창단 때 초대 감독을 맡았다. 그가 길러낸 제자들은 장효조(삼성 2군 감독), 양준혁(SBS 해설위원), 손시헌(두산) 등 화려하다.

김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국군체육부대 선승관에서 퇴임식을 갖고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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