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가방, 430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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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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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전 영국 총리의 상징… 자선경매에 기증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상징과도 같았던 핸드백(사진)이 27일 런던에서 열린 자선경매에서 2만5000파운드(약 4300만 원)에 팔렸다. 대처 전 총리는 1979년부터 11년에 걸친 재임 시절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 때마다 검은색 아스프레이(Asprey) 가죽 핸드백을 들었다.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의 가방은 장관들을 떨게 했다. 대처 정부에서 5년간 장관으로 일한 케네스 베이커 경은 대처의 핸드백을 ‘비밀 병기’라고 불렀다. 대처 전 총리는 각료회의 때 권위의 상징물로 핸드백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그 안에서 결정적인 문서를 꺼내곤 했다고 베이커 경은 회고했다. 풍자 만화가들은 대처 전 총리를 핸드백으로 반대자들을 때리는 모습으로 자주 묘사했다.

대처 전 총리는 이 가방을 정치인 출신의 작가인 제프리 아처가 주최한 자선경매에 기증했다. 경매 수익금은 선천성 피부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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