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심장은 행운의 하트?

  • Array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2차례 심장이식 美컴튼
PGA 2부 투어 첫 우승

골퍼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공을 식별하기 위해 남다른 볼 마크를 한다. 그는 하트 모양을 그린다. 필드에서 공에 그린 그림을 볼 때마다 새삼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심장질환을 극복하고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뛰고 있는 에릭 컴튼(32·미국·사진) 얘기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두 차례 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컴튼이 네이션와이드 투어 멕시코오픈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컴튼은 27일 멕시코 레온의 엘보스케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7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9세 때 심장 이상을 발견한 컴튼은 12세 때 심장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2007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재수술이 필요했던 그는 2008년 6월 새 심장을 이식받았다. 그는 수술 후 5개월 만에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조지아대 출신으로 2001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이날 뜻깊은 첫 승을 거두며 12만6000달러의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 2위(21만5709달러)에 올랐다. 2부투어 상금 랭킹 상위 25위 이내에게 주어지는 내년 시즌 PGA투어 출전권 획득의 희망을 가지게 된 컴튼은 “그동안은 내 병력 때문에 PGA투어 대회 (초청선수 등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는데 이젠 실력으로 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