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관광 매력, 日지진도 뺏지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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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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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왕 출신
하야시 요코하마 시장

하야시 후미코 요코하마 시장은 17일 “대지진의 후유증이 가라앉으면서 요코하마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하야시 후미코 요코하마 시장은 17일 “대지진의 후유증이 가라앉으면서 요코하마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요코하마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250km나 떨어져 있고 관광 및 컨벤션 자원도 훌륭합니다. 세계적 예술 축제인 트리엔날레도 예정대로 열겠습니다. 요코하마로 와 주세요.”

하야시 후미코(林文子·65) 일본 요코하마 시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를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한국인들이 다시 요코하마를 찾아줄 것을 호소했다.

하야시 시장은 1977년 혼다 요코하마 판매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뒤 여러 차례 자동차 판매왕에 올랐으며 BMW도쿄 주식회사 사장, 주식회사 다이에 대표이사 회장, 닛산자동차판매 사장 등을 지낸 여성 기업가 출신이다. 2005년 포브스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66위에 꼽혔다. 2009년 8월 선거에서는 요코하마 시장으로 당선돼 이 도시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됐다.

하야시 시장은 “대지진 이후 국제회의가 대부분 취소되고 관광객 수도 크게 줄었지만 5월 이후 차츰 회복되면서 최근에는 국제회의 개최가 예년의 8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도쿄 인근의 항구도시인 요코하마는 인구 360만 명의 일본 제2의 도시. 세계적 수준의 전시 컨벤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비롯해 많은 국제회의를 열어 왔다. 하지만 대지진 이후 대부분 국제회의가 취소되고 여행객도 급감하면서 관련 산업이 큰 위기에 빠졌다.

하야시 시장은 “3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미술 축제인 ‘요코하마 트리엔날레’를 예정대로 올 8월 열겠다”며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세계의 손님에게 요코하마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행정가가 된 그는 “행정은 본질적으로 기업 경영과 같다”며 “기업인을 오래 해봤기 때문에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코하마의 고객은 시민이며 공무원들은 기업의 사원과 같다는 것. 어린이에 비해 보육시설이 부족하던 요코하마는 하야시 시장 취임 이후 보육소를 23개 신설하고 정원을 1700명 늘려서 보육소 대기 아동수를 40%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재정개혁이라면 비용 절감을 다들 얘기하지만 비용을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단체도 투자가 중요하지요. 재정 위기 때문에 많은 지자체가 문화관광예산을 가장 먼저 삭감하는데 저는 문화관광국을 신설하고 예산을 늘렸습니다.”

최근 요코하마에서는 시민단체들이 극우단체가 주도한 왜곡 역사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한 시위를 벌였다. 요코하마 교육위원회가 왜곡 교과서 채택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야시 시장은 “교과서는 아직 채택이 결정된 바 없고 교육위원회에서 검토하는 단계”라며 “교육위원회에서 현명한 결정을 해주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 시장은 BMW도쿄에 근무할 때 5년간 자동차 400대를 팔아 첫 여성 지점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유명하다. ‘실례합니다만 그렇게 팔아서는 물건은 팔리지 않습니다’를 비롯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다수의 경영서를 내기도 했다. 그의 세일즈 비결은 무엇일까.

“세일즈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마음’ 대 ‘마음’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단지 물건을 팔아서 돈만 벌어야지라고 생각해선 크게 성공 못하지요. 어떻게 해야 고객을 더 행복하게 할까 고민하고 행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일즈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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