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축구부 퀸 코치“운동만 하는 선수? 美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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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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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축구부 한국계 퀸 코치
“공부가 우선… 힘들지만 모두 열심”

“하버드뿐만 아니라 미국의 모든 대학에는 운동만 하는 선수가 하나도 없습니다.”

하버드대 축구부의 한국계 앤드루 퀸 코치(24·사진)는 “어떤 선수든 공부가 먼저다. 공부를 잘해야 운동선수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부터 시작된 하버드대의 한국 투어를 수행 중인 퀸 코치는 다섯 살 때 축구를 시작해 노터데임대를 거쳐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에서 뛴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지난해 경기 중 무릎을 크게 다쳐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선수들 모두 전공이 다르다. 축구는 좋아서 하는 것일 뿐이다.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직업 대신 MLS에 진출하기도 한다. 하버드대에서 매년 한두 명이 MLS에 간다”고 말했다.

하버드대는 운동선수를 뽑지 않는다. 고등학교 성적이 평균 A 이상이어야 하며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2400점 만점에 200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대학에서도 C학점 미만의 성적을 받으면 축구선수로 활약할 수 없다.

동아리 축구부지만 실력은 만만치 않다. 23일 국내 명문 고려대와의 친선경기에서 2-1로 이겼고 25일에는 서울대를 1-0으로 꺾었다. 수비수 리처드 스미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에서 요청해 테스트를 받은 실력파다. 스미스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좌절됐지만 MLS에서 뛸 계획이다.

퀸 코치는 “주 4회 훈련하고 2회는 경기를 한다. 공부를 하면서 훈련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선수들은 아주 열심히 참여한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퀸 코치는 “한국은 처음인데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비빔밥과 갈비, 김치 등 음식이 맛있어 좋다. 어머니가 다녔던 서울대와 경기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분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사)한국과학기술캠프협회(회장 성수목) 초청으로 ‘글로벌 과학창의 영어캠프’ 참가 목적으로 방한한 하버드대는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30일)과 평가전을 하고 31일 출국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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