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前 미 국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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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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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중동 평화협상 큰 활약

중동 평화협상과 보스니아 평화협정 중재 과정에서 활약했던 워런 크리스토퍼 전 미 국무장관(사진)이 18일 85세를 일기로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3∼1996년 국무장관을 지낸 그는 1993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탄생시킨 오슬로 평화협정과 1994년 요르단과 이스라엘 평화조약, 1995년 보스니아 평화협정 중재 등에 참여하는 등 중동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였다.

제1차 북핵 위기와 제네바 북핵 협상 등 한반도 현안에서도 문제 해결의 한복판에 있었다. 특히 1996년 8월 강원 강릉 잠수정 침투사건 발생 직후 크리스토퍼 전 장관은 “모든 당사자들은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남북한의 군사 행동 자제를 요청해 대북 강경노선을 강조한 김영삼 정부의 반발을 샀다. 크리스토퍼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의 대북 군사행동을 막기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7∼1981년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에 국무부 부장관을 지낼 당시 1979년 11월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이 발생하자 52명의 미국인 인질 석방 협상에 참여해 오랜 협상 끝에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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