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천안함 폭침사건 1주기… 군-민간서 잇단 추모행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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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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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기 상사 恨서린 ‘3·26 기관총’ 해군 전달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희생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가 기탁한 성금 1억여 원으로 구입한 K-6 기관총. 천안함이 침몰한 2010년 3월 26일을 기리는 ‘3·26 기관총’이라는 글귀가 총신에 보인다. 해군 제공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희생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가 기탁한 성금 1억여 원으로 구입한 K-6 기관총. 천안함이 침몰한 2010년 3월 26일을 기리는 ‘3·26 기관총’이라는 글귀가 총신에 보인다. 해군 제공
26일 천안함 폭침사건 1주기를 앞두고 각종 천안함 추모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해군은 25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소속 영주함(1200t급)에서 김성찬 참모총장 주관으로 ‘3·26 기관총’ 기증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천안함 전사자인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씨가 기탁한 1억여 원의 성금으로 구입한 K-6 기관총 18정의 총신에는 ‘3·26 기관총’이란 단어가 새겨졌다. 이 단어는 당시 사건을 잊지 말자는 윤 씨의 부탁으로 새겨졌다. 해군은 이 기관총을 초계함 9척에 2정씩 장착하기로 했다. 윤 씨는 지난해 6월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들의 사망보험금 1억 원과 성금 898만여 원을 무기 구입에 써달라는 편지와 함께 기탁했다.

26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유가족과 천안함 장병 등이 참가한 가운데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전사 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해군은 이날을 ‘추모의 날’로 정해 모든 함정과 부대에 조기를 게양하고 기적 소리로 전사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27일에는 천안함 침몰 현장과 가장 가까운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식이 거행된다. 높이 8.7m의 3개 삼각뿔 모양으로 만들어진 위령탑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설치돼 365일 밤낮으로 조국을 지키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삼각뿔은 영해와 영토 국민을 상징하며 중앙 보조탑에는 46용사의 모습이 담겼다. 보조탑 옆에 새겨진 비문에는 ‘비록 육신은 죽었다 하나 그 영혼, 역사로 다시 부활하고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자유대한의 수호신이 되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양공원에서는 고 한주호 준위 동상 제막식이 거행된다. 동상은 한 준위가 보트를 타고 작전지역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군 이외의 단체도 천안함 관련 추모 행사를 연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14일∼4월 12일 서울 인천 대구 대전 등 전국 8개 도시를 돌며 천안함 1주기 기념 ‘통일정책 국민공감’ 대회를 연다.

한편 천안함 전사 장병 유가족들은 음력으로 1주기 전날인 14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내 사찰인 해웅사에서 추도 법회를 열었다. 법회에는 유가족 5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 밖에 7개 대학생 단체로 구성된 ‘천안함 피격 1주기 대학생 추모위원회’도 12∼25일을 대학생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16일 대학생 안보의식 점검 토론회,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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