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결혼 60주년 비법? 사랑하는 거죠”

  • Array
  • 입력 2011년 3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손명순 여사와 회혼식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의 60주년 회혼식에서
김 전 대통령이 손명순 여사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의 60주년 회혼식에서 김 전 대통령이 손명순 여사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가 결혼 60주년을 맞아 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혼식(回婚式)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과 이원종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상도동계가 대거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등도 회혼식장을 찾았다. 김 전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동양에서는 회갑(回甲)과 회방(回榜·과거 급제 60주년), 회혼이 3대 경사인데 그중에서 으뜸이 회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감사 말을 통해 “인생을 돌이켜보면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두 가지 있다”며 “하나는 동지들과 더불어 군사독재정권을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룩해낸 일이고 다른 하나는 60년 전 손명순을 제 아내로 맞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내 손명순은 화를 잘 내는 저에게 언제나 져 줬다. 김영삼의 오늘이 있음은 손명순의 한결같은 사랑과 내조 덕택이었음을 여기서 고백한다”며 “이 자리에서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참으로 고마웠어. 사랑하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행사 직전 결혼 60주년 비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사랑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하객들의 박수 속에 손 여사의 볼과 입술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이날 회혼식에선 김 전 대통령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손 여사를 “최고의 보좌관”이라고 치켜세웠던 내용이 동영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60년 전인 1951년 3월 6일 이화여대에 다니던 손 여사와 결혼했다.

한편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3일 회혼을 자축하기 위해 지인들을 저녁 모임에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이한동 전 총리, 이태섭 전 과학기술처 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 장관,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김 전 총리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15일 박영옥 여사와 결혼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회혼을 맞아 소규모 모임들을 열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어려운 시기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멀리서 잘 지켜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옆자리에 앉은 박 여사를 가리키며 “평생 이 사람밖에 없었다. 참 수고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