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고려대 미래 자연과학 도약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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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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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大총장 취임
“획기적인 연구성과 나오도록 노력”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김병철 제18대 고려대 총장(62·사진) 취임식이 2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김 신임 총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고려대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근대화 및 민주화 주역을 적지 않게 배출했고 또 대한민국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더는 과거의 전통이나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시기가 왔다”며 개혁과 경쟁 문화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김 총장은 “대학은 민족과 인종, 종교와 이념의 한계를 뛰어넘는 공동의 가치를 지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고려대는 세계 속의 학문공동체로서 경쟁과 협력의 새로운 모형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 개교 이래 첫 자연계열 교수(식품공학부) 출신인 김 총장은 이공계와 자연과학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뜻도 내비쳤다.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김 총장은 고려대 대학원에서 식육가공학 석사, 독일 괴팅겐대에서 식육가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5년 고려대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최근 다른 어떠한 학문영역보다 자연과학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재임 기간) 자연과학의 모든 영역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가 대학으로부터 어떤 교육과 연구를 원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정배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식사에서 “자연과학 분야 연구 역량이 대학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고려대 최초의 이공계 출신인 김 총장이 ‘과학 고대’를 이끄는 적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기수 전 총장도 이임사를 통해 “김 총장이 앞으로 고려대가 민족을 넘어 인류의 희망이 되는 지식의 원천이자 인재의 보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취임식에 참석한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축사에서 “고려대가 고대인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국민을 위하고 세계로 향하는 학교가 돼야 한다”며 “대학이 다시 지식인 사회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고려대와 김 총장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도 “고려대가 학문적 네트워크의 중심에 서서 한국을 넘어 전체 인류를 위해 희망과 빛을 비추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김 총장의 취임 이후 고려대가 국가와 인류에 공헌하는 세계적인 명문 사학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정배 이사장을 비롯해 현승종 인촌기념회 이사장, 홍일식 어윤대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한승주 전 고려대 총장 서리와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송정호 고려대 교우회 수석부회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등 각계 인사 8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같은 날 열린 학위수여식 관계로 영상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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