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前외교 “모든 게 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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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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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세상 바뀐 줄 몰라 일어난 일”
“딸 특채 문제, 내 중심으로 생각한 게 잘못”

지난해 10월 딸의 인사 특채 파동으로 물러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사진)을 24일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내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순 아태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왔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오랜만에 조용한 시간을 갖고 책을 읽고 있다. 스탠퍼드대에는 (핵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 등 북한 관계 전문가가 많다. 중국전문가도 많다. 이런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북한 문제는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인 것 같다.”

―딸의 인사 특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본으로 갔는데….

“모든 것을 내 중심으로 생각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솔직히 말해 딸이 3년 동안 외교부에 있었고 계약직이어서 휴직이 안 됐다. 결혼하면서 사표를 냈는데 다시 일하고 싶어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사표를 내니까 빈자리가 생겨 지원한 것이다. 3년 근무했으니까 복직한다는 정도로 생각한 게 잘못이었다. 그게 그렇게 번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쨌든 내 잘못이고 책임이니까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나온 것이다.”

―미국에 언제까지 머무나.

“5월 말에 서울로 갈 생각이다. 강의를 할까 생각 중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외교통상부 재외공관장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유 전 장관을 거론하며 “참 유능하고 친화력 있어 내가 아낀 사람인데, 세상이 바뀐 줄 몰라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24일 전했다.

팰러앨토(캘리포니아)=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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