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賞 생각 안해… 그냥 ‘레드카펫’ 즐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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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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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사랑한다…’로 베를린 영화제 가는 현빈

현빈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만족스럽지 는 않지만 배우로 다양한 캐릭터를 담아 내는 데는 적합한 얼굴이라고 본다”고 말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현빈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만족스럽지 는 않지만 배우로 다양한 캐릭터를 담아 내는 데는 적합한 얼굴이라고 본다”고 말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두 영화가 모두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받아 기쁩니다. 성과는 생각하지 않아요. (레드카펫을 처음 밟는 것을) 그냥 즐기고 싶어요.”

요즘 가장 ‘뜨거운’ 배우 현빈(29)은 영화 ‘만추’(17일)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3월 3일)의 개봉을 앞두고 1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베를린 영화제 진출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중국 배우 탕웨이(湯唯)와 함께 출연한 ‘만추’는 10일 시작된 이 영화제의 포럼부문, 임수정과 호흡을 맞춘 ‘사랑한다…’는 경쟁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특히 ‘사랑한다…’는 20일 폐막되는 영화제의 후반부인 17일에 상영될 예정이어서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최고의 인기 배우로 떴지만 정작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팬사인회에 가보고는 실감했어요. 주차장에도 수많은 팬이 대기하고 내가 탄 차를 따라오는 걸 보며 놀랐습니다.”

현빈은 영화제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음 달 7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할 예정이다. 5주간 기초훈련을 받은 뒤 자대에 배치된다. 인기 절정을 누리던 배우의 해병대 자원 소식에 사람들은 “남자 중의 남자”라며 열광했다.

이에 대해 현빈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너무 과열된 게 아닌가 싶어요. 박수 받는 게 감사하고 기분 좋지만 묵묵히 군대 가는 분도 많은 데 조심스럽습니다”라며 쑥스러워했다. 또 “힘든 훈련을 받으려면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물오른 남자 배우들에게 입대가 달가울 리 없다. 그 역시 연기의 재미를 느껴가는 때에 군에 가는 게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좋은 배우들은 항상 나오고, 이때 떠나면 힘들 거라는 말도 있지만 걱정은 안 합니다. 늘 배우로서 달리고 있었고 군대도 그 일환입니다. 한참 인기 있을 때 군에 간다고 주변에서 걱정이 많지만 내 시간표대로 진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군생활 2년은 자연인 김태평(본명)이 지금까지 배운 것을 ‘자기화’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겁니다.”

현빈은 ‘시크릿 가든’과 이번에 영화제에 초청받은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연기가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형진 선배가 저를 ‘빨대’라고 불러요. 이 별명처럼 선배 배우들의 장점을 많이 빨아들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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