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달인’ 유영구씨 12월의 기능한국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현대삼호중공업 기원
30년 조선용접 연구 개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2월 기능한국인에 유영구 현대삼호중공업 기원(48·사진)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원은 이 회사 생산직 근로자 직급체계(기장, 기원, 직장, 반장, 조장, 사원) 중 두 번째 등급이다. 유 기원은 30여 년간 조선 용접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데 몰두한 ‘용접의 달인’. 전북기계공고를 졸업하고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유 기원은 입사 초기부터 자신이 하는 일이 단순반복의 연속이라는 데 회의를 느끼고 이때부터 용접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단순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기술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사내 용접·산업기술 연구소에서 8년간 기술 개발에 매달렸죠.”

유 기원은 이런 노력 끝에 ‘탄산가스 아크 스폿용접장치’, ‘입향상진 방식의 전기가스 용접방법’ 등 용접 관련 특허 6건과 ‘슬롯형 탄산가스 노즐’ 등 실용신안 3건을 따냈다. 선체 건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필렛 용접에 국내 최초로 활성가스 용접 기법을 도입해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다. 유 기원의 노력은 1995년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그치지 않고 있다. 세계 용접기술동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20년 동안 매년 한 차례씩 세계 각지의 용접기술박람회를 찾고 있는 것.

유 기원은 “우리 조선 산업이 지금까지는 순탄하게 왔지만 경쟁 상대인 중국 등의 발전을 고려할 때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기술개발에 투자해야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틈틈이 인터넷을 통해 관련 업계의 기술자문에 무료로 응하고 있는 그는 “퇴직 후에는 기술력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무료 컨설팅 등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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