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는 글로벌화… 드라마 소재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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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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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미디어리터러시 교육깵 유철용 감독 “소재 다양화 노력 기울여야”

드라마 ‘올인’을 만든 유철용 감독(오른쪽)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서 “연출자는 작품을 만들 때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며 “후회와 실패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드라마 ‘올인’을 만든 유철용 감독(오른쪽)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서 “연출자는 작품을 만들 때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며 “후회와 실패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시청자가 스토리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야 좋은 드라마입니다.”

‘올인’ ‘히트’ 등의 인기 드라마를 연출한 유철용 감독(47)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인촌라운지에서 열린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다섯 번째 강의에서 “최근 드라마는 1000명 중 1명에게 생길까 말까 한 일들을 소재로 다루면서 최고의 갈등구조를 만들어 낸다”며 “억지스러운 설정의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순간적인 자극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률 표가 마치 성적표처럼 받아들여지는 요즘 드라마 제작 환경이 안타깝다”며 “좋은 드라마는 시청률 외에 다른 잣대로도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최근 병원, 경찰 등 전문화된 소재를 다룬 외국 드라마가 국내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도 소재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점점 글로벌화되는 국내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드라마는 코믹, 스릴러 등 전공분야가 다양한 작가 5∼10명이 유기적 협업체제를 갖춰 대본을 쓴다”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성화된 작가들이 모여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가며 대본을 만드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연출자의 역할은 문자화된 대본을 이미지로 옮기는 작업”이라며 “연출자는 자신의 오감과 경험, 지식을 총동원해 어떤 각도와 관점에서 드라마를 찍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동아일보가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올바른 이해와 분석을 위해 마련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총 8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10일에는 드라마 ‘허준’ ‘주몽’ ‘올인’ ‘종합병원’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작가, TV 밖으로 나오다’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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