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연극인에 열린 국립극단으로 한국연극계의 모범 얼개 새로 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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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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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책 예술감독 간담회

재단법인 국립극단 초대 예술감독에 취임한 손진책 씨가 10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국립극단 운영의 기본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극단
재단법인 국립극단 초대 예술감독에 취임한 손진책 씨가 10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국립극단 운영의 기본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극단
“국립극단이 전 연극인에게 열려 있는 극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재단법인 국립극단의 초대 예술감독에 임명된 손진책 씨(63)는 10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취임의 변을 밝혔다. 한번 국립극단 단원이 되면 평생 일자리가 보장되던 ‘닫힌’ 시스템을 바꿔, 모든 연극인이 참여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열린 시스템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국가에서 월급을 주는 국립극단이 있다는 게 의미도 있고 자랑도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과거 예술감독들이 한편 한편의 연극 만들기에 치중했다면 나는 한국 연극계 전체의 중심이 되고, 축이 되고, 모범이 되는 얼개를 새로 짜겠다”고 말했다. 작품별 프로덕션 체제, 레퍼토리 제작 시스템, 시즌별 배우 계약제, 연기아카데미 운영, 젊은 극작가 발굴을 위한 희곡뱅크 운영, 작품의 이론정립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학예팀 신설, 한중일 국립극단의 교환공연…. 그가 내놓은 아이디어들을 과연 임기 3년 내에 다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손 감독은 “새롭게 출범하는 국립극단의 예술감독은 예술가보다는 CEO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그동안 고사를 거듭했던 것”이라며 “일단 예술감독이 된 이상 내가 꿈꾸는 것은 국립극단의 개혁보다는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27일 개막할 마당놀이 30주년 기념공연 ‘마당놀이전’ 연출을 끝으로 1986년 창단한 극단 ‘미추’의 대표 자리를 부인인 배우 김성녀 씨(60)에게 넘기고 국립극단 예술감독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7월 재단법인으로 전환한 국립극단의 1년 예산은 50여억 원에 이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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