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진홍섭 前이화여대 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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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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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 1세대… 불교관련 연구 큰 업적

한국미술사 연구 1세대인 원로 미술사학자 진홍섭 전 이화여대 박물관장(사진)이 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18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개성상업학교, 일본 메이지(明治)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광복 직후인 1947년부터 1952년까지 국립박물관의 초대 개성분관장을 맡았고 1952년부터 1961년까지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장을 지냈다. 고인은 6·25전쟁 발발 1년 전 개성분관이 개성 송악산전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북한군 야포의 사정거리에 들자 고려청자와 주요 유물을 황급히 서울로 옮겨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

1963년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해 한국미술사를 강의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미술사 전 분야를 강의하고 연구했으며 특히 불상과 석탑 등 불교미술사 연구에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 1964년부터 1983년까지 이화여대 박물관장을 맡아 헌신했다.

또 고인은 한국 미술사의 방대한 자료를 한데 모아 1987년 ‘한국미술사자료집성’(총 7권)을 완간하기도 했다. 문화재위원장, 한국미술사학회장, 한국대학박물관협회장을 지냈으며 은관문화훈장, 대한민국학술원상, 월간미술대상,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우순애 씨와 아들 화수 씨(국립진주박물관장)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258-5951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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