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의인… 2층서 떨어지는 아기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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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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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양, 철조망 담벼락 넘어가 두 팔로 받아

김한슬 양
김한슬 양
서울 강동경찰서는 2층에서 떨어지는 아기를 두 팔로 받아낸 광문고 1학년 김한슬 양(16)에게 4일 표창장 및 포상금을 수여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김 양은 강동구 천호동의 한 주택 2층 창문에 두 다리를 바깥으로 내놓은 채 매달려 있던 김재성 군(2)을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는 이웃 주민들도 있었지만 1.5m 높이 담장에 철조망까지 설치된 탓에 발만 동동 구르며 경찰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아기가 곧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김 양은 주저 없이 담벼락을 기어올랐다. 담을 넘어가 주택 안쪽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기가 균형을 잃고 4m 높이에서 떨어졌고, 김 양이 극적으로 두 팔로 아기를 받아낸 것. 김 양은 아기를 안은 채 뒤로 넘어졌지만 두 사람 모두 무사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김 양이 아기 외할머니에게 김 군을 안겨주고 떠난 뒤였다.

경찰은 “맞벌이 부부 자녀인 김 군이 외할머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잠에서 깨 화장대로 올라간 다음 창문 밖으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민들에게 인상착의 등을 물어 수소문한 끝에 김 양을 찾아낸 경찰은 이날 격려금 20만 원과 표창장을 전달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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