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세운 첫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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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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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유권자센터 1년여 노력, 뉴저지주 한인지역에 건립

뉴욕=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미국 내에서는 처음으로 23일(현지 시간) 뉴저지 주 한인 밀집지역인 팰리세이즈파크에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사진)가 세워졌다.

이날 시립도서관 앞에 세워진 가로 세로 약 1m 크기의 대리석비에는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제국주의 정부 군대에 유린된 20여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기린다”며 “위안부로 알려진 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인권 침해를 당했으며 우리는 이 잔혹한 범죄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다. 이 비는 미국 한인들의 권리 신장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유권자센터(KAVC)와 지역 주민들의 1년여 노력 끝에 세워져 이날 제막식을 가졌다.

KAVC는 지난해부터 한인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뉴욕 플러싱과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 두 곳에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를 설립하기로 하고 서명 및 모금 운동을 벌여왔다.

지난해 KAVC 여름방학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인 고등학생 10여 명이 추모비 건립을 위한 서명 및 모금 운동과 시 당국 설득 등을 돕기도 했다. 버겐카운티 행정부와 팰리세이즈파크는 지난해 8월 추모비 건립을 약속했고 비용 1만 달러는 교민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KAVC 김동찬 소장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를 잊지 않기 위해 미국 곳곳에 세워져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비처럼 일본군 위안부들의 피해를 통해 반인권적 행위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미국과 세계에 평화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비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제임스 로툰도 팰리세이즈파크 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및 도서관 관계자들과 교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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